요약
1956년(단기4289년, 당시에는 년도를 단기로 많이 표기하였음), 성신학원은 창립 20주년을 맞는다. 이때 이를 축하하는 문인들의 휘호를 통해 성신의 발전을 기원하였다. 그간 성신의 발전을 기원했던 문인의 휘호를 소개하고자 한다.
[성신학원 창립 20주년 기념 휘호]
1956년 성신학원 창립20주년을 기념하여 많은 문인들이 축하의 메세지와 함께 의미있는 그림과 글씨를 남겼다.
<천고수석> 고희동 작 <노송도> 배렴 작
왼쪽의 <천고수석>은 대한제국 시기부터 동양화를 공부한 동양화가이자 한국인 최초의 서양화가로 불리는 춘곡 고희동(1886 - 1965) 선생이 그린 작품으로, "千古壽石 四時好華"라고 하여 성신인 천년만년 수석처럼 오래, 늘 번창하길 바라는 마음을 적었다. 오른쪽의 <노송도>는 이상범의 청전화숙에서 전통화법을 공부하고, 홍대교수를 역임한 배렴의 작품으로, 늘 푸르른 소나무를 그리고, "蒼翠"라고 적어 늘 싱싱하고 푸른 성신의 미래를 기원하고 있다.
<모란도> 김용진 작 <묵란도> 이병직 작 <비파도> 김기창 작
서화가인 김용진의 <모란도>에는 "大富貴大吉昌長壽無量百事如意"라고 하여 부귀와 길함과 장수가 끝이 없으며, 모든 일이 뜻 한 대로 되기를 기원하는 좋은 글귀로 성신을 축복하고 있으며, 해방 이후 국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을 역임한 이병직은 난초를 특히 잘 그렸는데, <묵란도>에서 "抱淑貞守"라 하여 숙연한 몸으로 굳게 지키다라는 글을 통해 설립자의 성신에 대한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. 또한, 설립자 운정선생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김기창의 작품도 볼 수 있다.
서예가 김충현이 쓴 "石壽萬年蘭香四時" 성신의 역사가 돌처럼 영원히, 성신의 교화인 난초의 향기처럼 항상 은은히 퍼지듯 발전하기를 기원한 글이다. 일중 김충현선생은 성신와의 인연이 깊어, 학교 건물의 머릿말이나 건물명은 거의 김충현 선생이 쓰셨다.
청전 이상범의 <효천서색도>이다. 그의 독창적인 화풍과 구도가 엿보이는 작품으로, 새벽 안개가 자욱한 농촌의 전원풍경 속에 소를 끌고 가는 농부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.